[단독] 요즘 우아한 AI 개발
머신러닝에서 GPT, LLM, 생성형 AI, MLOps까지, 배달의민족 실제 프로젝트로 엿보는 AI 활용 이야기
저자: <우아한형제들> 저
출판사: 골든래빗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의 진짜 개발 이야기, AI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배달의민족 메뉴 추천 AI부터 배달 로봇까지, 현실이 된 AI 기술 이야기 수록
우아한형제들의 생생한 개발 이야기를 엮은 『요즘 우아한 개발』이 AI 중심 개발 사례와 실무 노하우를 가득 담아 『요즘 우아한 AI 개발』로 돌아왔다! IT 서비스 개발에서 AI 활용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매일 새로워지는 AI 기술을 따라가는 것만큼 이를 실무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역량이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 책은 우아한형제들이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한 AI 기술과 개발 경험을 담아냈다. AI 메뉴 추천 시스템부터 데이터 검색 및 분석 자동화, 로봇 ML 모델 경량화와 MLOps 구축까지, 최신 AI 기술을 활용한 실무 사례를 생생하게 다룬다.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획자와 개발자라면, 실제 서비스에 AI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궁금하다면 우아한형제들이 걸어온 AI 개발의 여정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자.
2025 하종화 계리직 우편일반 단원별 예상문제집
9급 계리직 공무원
저자: <하종화> 편저
출판사: 오스틴북스
2025년 01월 17일 우정사업본부 학습자료 반영. 9급 계리직 공무원 시험대비. 물류파트 문제 대폭 수록!(219문제) 사례 및 다지 선다 문제 수록!(최신법령 문제 포함) 최신 학습자료를 반영한 상세하고 정확한 해설.
[단독] 언베일
우리가 사랑하는 명품의 비밀
저자: <이윤정> 저
출판사: 세이코리아
“명품은 왜 그렇게 비쌀까?”
“저렇게 비싼 제품은 대체 누가 사는 걸까?”
“K-pop 스타가 브랜드 앰배서더로 뽑히는 이유가 뭘까?”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내 개성과 가장 잘 들어맞는 브랜드는 어디일까?”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든다!”
‘명·알·못’ 편집자를 명품의 세계로 끌어들인 그 책!
대한민국 명품 진출 35년사를 함께한
「노블레스」 前 편집장이 최초로 밝히는 럭셔리의 모든 것
“베일을 벗기다.” : 한국 명품 시장의 최전선에 30년간 서 있었던 에디터의 기록
한때 한국은 명품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1인당 명품 소비 금액이 전 세계 1위(2022, 모건스탠리)에 올랐을 정도로 럭셔리 브랜드가 주목하는 시장이 됐다. GD가 샤넬, 로제가 티파니앤코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뽑히는 등 여러 K-pop 스타가 럭셔리 브랜드의 ‘얼굴’로 선정될 만큼 시장으로서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과 변화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봐온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에서 30년간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동한 ‘이윤정’이다. 그녀는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초기부터 현재의 위상을 이룩하기까지 럭셔리를 취재하고 분석해 왔다. 또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의 본사를 방문하고 행사에 참석했으며, 브랜드 관계자들의 눈빛을 목도하고 육성을 들어왔다. 그동안의 경험과 기록을 기반으로 이윤정은 럭셔리 브랜드와 제품에 관한 주제를 다음의 네 가지로 압축했다.
♠ 명품의 본질은 무엇인가?
♥ 럭셔리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은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 우리는 명품에 무엇을 기대할까?
♣ 럭셔리 브랜드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왔는가?
이는 그대로 ‘명품이란 무엇인가?(WHAT IS LUXURY?)’, ‘제품 너머의 진짜 명품, 럭셔리 브랜딩(LUXURY BRANDING)’, ‘고객을 사로잡은 럭셔리 중의 럭셔리(LUXURY OF LUXURY)’, ‘변화하고 확장하는 럭셔리 브랜드(LUXURY & LIFESTYLE)’까지 네 개의 장으로 이어졌으며, 럭셔리 브랜드와 제품에 관한 다면적이고 통시적인 분석으로 이루어졌다. 『UNVEIL』은 이윤정이 자신의 기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럭셔리의 모든 것’에 관해 집필한 책이다. 이 책에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럭셔리 세계의 판타지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치밀한 전략과 가공할 노력이 명쾌한 분석으로 설명되어 있다. 명품을 알고 싶은 사람, 스스로 ‘명품’이 되고자 하는 사람, 럭셔리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을 배우고 싶은 사람,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브랜드 모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외우지 않는 공부법
모든 시험을 뚫는 합격 필승 공식
저자: <손의찬(메디소드)> 저
출판사: 빅피시
“교과서를 5분도 제대로 못 읽던 수험생이 상위 1% 의대생이 된 비결은?”수많은 수험생이 증명한 화제의 공부법《외우지 않는 공부법》은 교과서를 읽을 때 단 5분도 집중하지 못했던 수험생에서 최상위권 의대생이 된 저자 손의찬이 수백 가지 공부법을 분석하며 완성한 실전 전략서다. ‘난독증이 아닐까’ 고민할 만큼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첫 번째 수능에서 실패한 뒤 기존의 방법으로는 합격할 수 없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수능, 공무원 시험, 자격증, 의대 입시까지 다양한 시험 합격자들을 관찰한 후 그들의 공부법을 체계화했다. 이 책에는 그렇게 정리한 합격 공식이 아낌없이 담겨 있다. 저자는 먼저 단시간에 공부의 방향, 속도, 깊이에 관한 가이드를 통해 수험의 큰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다음 독해법, 암기법, 회독 전략, 기출문제 정리법, 시험장에서의 실전 준비까지 총망라하면서 단계별 세부 전략을 제시한다. 실제 이 공부법은 지금까지 6만 이상의 수험생이 실제 시험에 적용하여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후기가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수험생의 ‘합격을 위한 무기’로 쓰이고 있다.
통각의 부재
단편SF소설집
저자: <레모냥> 저
출판사: 작가와
SF 단편 소설집
과학의 발달로 펼쳐질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독특한 시각으로 펼쳐내려간 소설.
웹툰을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내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집.
내가 사랑한 소소한 일상들
내 삶의 기록들
저자: <이영진> 저
출판사: 작가와
일일일서(一日一書). 하루에 하나씩 쓰자. 요즘 내가 마음먹은 일입니다. 일기 쓰듯이, 넋두리 하듯이 하루의 일상이나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왔다가 가는 인생에 무얼 남기고 싶어 아등거리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학교 다닐 때 제일 싫은 것이 일기 쓰기였는데, 나이 들어 스스로 일기 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주변에서 재밌다는 격려도 큰 힘이 되었지만. 확실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글을 쓴다. 주로 지하철이나 회사에서. 그냥 느끼는 그대로 지금까지는 별로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글을 쓰다 보니 모든 게 새롭게 보입니다. 하늘, 바람, 구름, 나무, 출근길 졸고 있는 앞 사람 까지. 요즈음 새로운 나의 즐거움입니다.
그 동안 두서없이 써서 모아 두었던 글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고 싶다는 헛된 욕심이 생겼습니다.
[단독] 이기는 투자자의 생각법
타이밍을 아는 투자자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저자: <피어슨(김재욱)> 저
출판사: 경이로움
“투자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투자자의 승리 지침서”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투자 타이밍을 찾아내는
이기는 투자자의 생각법은 다르다
높아지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월급 인상률을 맞이하는 우리는 오직 월급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이를 깨달은 저자는 취미 활동을 하듯이 투자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 책의 내용 또한 ‘투자자들이 평생 잃지 않는 투자를 취미처럼 할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동치는 투자 시장에서 이기는 투자자로 거듭난 저자는 어떤 투자든 확실한 투자 근거가 있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전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기는 투자자의 생각법이란 투자하며 겪은 상승과 하락의 경험들이 그대로 본인만의 온전한 지식 재산권이 되었을 때 형성된다고 이야기한다. 투자에 대한 거창한 이론보다 실제 투자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 일상에서 투자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에서 신용 경제의 본질과 메커니즘을 이해해 투자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며, 주유소의 원유 가격 변화에서 오일달러 시스템, 시뇨리지(화폐 발행 차익), 환율과 금리의 관계 등 복잡한 경제 개념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일상에 녹아 있는 거시적 경제 흐름을 발견할 수 있을 때 투자에 확신이 생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는 투자 확신이 생겼다면 이제 투자 방식을 정해야 한다. 단기적 시세차익을 중시할 것인지,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하는 현금흐름에 올라탈 것인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역전하는 투자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단,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화려한 수익률에 속아 패배할 수밖에 없는 투자에 베팅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후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를 넘어 자신의 삶의 패턴과 가치관에 맞는 투자 방향성과 지속 가능한 자산 축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투자에 대한 확실한 근거와 철학을 세울 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부터 경험 많은 투자자까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투자자에게 저자가 공통으로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자만심은 타이밍을 놓치게 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투자 시장에서 이기는 투자자로 살아온 저자가 전하는 투자 지혜와 ‘내 실력으로 투자에 성공했다고 착각하는 순간이 위기’라는 통찰을 깨닫길 바란다.
[단독] 너의 모든 공이 좋아!
저자: <이민항 저자> 저
출판사: 다른
“오직 속구!”를 외치는 희수,
희수의 공에 다시 가슴이 뛰는 대윤,
두 청소년의 꿈을 걸고 펼치는 ‘인생 야구’ 한 판!
“우리 영혼의 배터리까진 안 돼도, 꽤 괜찮은 배터리 아니냐?”
야구에 미친 소녀 투수 희수,
무덤덤 포수 대윤을 만나다
중학생 야구부 투수 희수를 주변에서는 ‘야구에 미친 여자애’라고 부른다. 여자 프로 야구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희수의 우선 목표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중학생 여자’ 선수가 그 정도 공만 던져도 대단한 일이라고 하지만, 못해도 130킬로미터 구속으로는 던져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희수는 믿는다. 그래서 오직 속구만을 연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강박적으로 루틴을 지킨다. 그 루틴이라는 것이, 실력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우상의 글러브를 혀로 핥기, 순살 말고 뼈 있는 치킨만 먹기 등등)이긴 하지만.
무리하다가 결국 어깨에 부상을 입은 희수는 1년간 공백기를 갖게 되고 그사이 학교 야구부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희수와 단짝 배터리(투수와 포수 한 쌍을 가리키는 야구 용어)를 이루던 여자 포수 태진까지 야구를 그만둔 상태다. 자신만은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희수는 3학년 2학기 중학교 마지막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왕중학교로 전학을 간다.
희수를 움직이는 마음은 단 하나다. 야구를 절대 그만두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던지고 싶다. 죽도록 간절하게. 이런 희수의 앞에, 희수와 정반대로 무덤덤한 포수 대윤이 나타난다. 대윤은 고등학교에 가서까지 야구를 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 보인다. 이래저래 둘 다 주전하고는 거리가 먼 상태로, 중왕중학교 야구부의 ‘보조 배터리’를 이루어 시합에 나가게 되는데….
친애하는 계약 남편에게
저자: <채서늬> 저
출판사: 페퍼민트
“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계약결혼으로 맺어졌던 전남편을 다시 만났다.
그것도 하필이면 일본 순사들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도운 씨-”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도운이 초희의 손목을 낚아챘다.
속수무책으로 그의 품 안으로 고꾸라졌다.
완강한 팔이 저를 가둔 꼴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이거 놔요!”
“쉿.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조용히.”
이런. 열심히 도망쳤는데 결국 제자리였다.
결국, 또 이 남자 품 안이었다.
초희는 눈을 질끈 감고 도운의 품 안으로 더 파고들었다.
부디 이 변절자 전남편이 자신을 구해주리라 간절히 빌며.
자신의 남편에게서.
황천의 츠가이 07권
저자: <아라카와 히로무> 저
출판사: 대원씨아이
온 힘을 다한다, 오직 마음을 위해.
진실과 거짓이 엇갈리는 츠가이 배틀 제7권!!
"난 그저 평범하게 모두와 웃으며 살고 싶을 뿐이라고."
신고에게 납치된 유르는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했다.
창고 거리에서는 좌우 님과 이반, 카게모리 곤조 일행과 신고 일파가,
카게모리 저택에서는 배신자 아키오와 가브짱 일행이 격전을 벌인다!
유르는 신고의 츠가이 '풍신뇌신'에게 제압당하지만, 데라와 아스마의 츠가이 '요자쿠라'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한편, 붙잡힌 가짜 아사 앞에는 아사가 구출하러 나타나는데…?!
YOMI NO TSUGAI
ⓒ2021 Hiromu Arakawa/SQUARE ENIX CO., LTD.
First published in Japan in 2021 by SQUARE ENIX CO., LTD.
Korean translation arranged by DAEWON C.I. Inc.
Translation ⓒ2022 by SQUARE ENIX CO., LTD.
그리게 된 이상 2
저자: <카바 유지(작화)/ 타카하타 큐(원작)> 저
출판사: (주)조은세상
2차원을 더없이 사랑하는 우에하라의 꿈은 만화가!!
하지만 만화가를 향한 첫걸음으로 투고했던 러브코미디 만화를
‘연애에 리얼리티가 없다’며 일축당해 꿈을 포기하려 했다….
그런 그의 원고를 같은 반의 갸루, 미야모토 씨가 본 그때,
평생 엮일 일이 없던 두 사람의 만화를 위한 유사 연애가 시작되는데―?!
만화를 위한 비밀! 그걸 살려 꿈만 같은 그림 그리는 일을!
2차원으로 이어지는 보이 미츠 갸루♥
만화가×청춘 러브코미디
bookdatalab
2025. 4. 14. 23:28
2025. 4. 14. 23:28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저자: <조승리> 저
출판사: 세미콜론
낯선 감각으로 전하는 삶의 사유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의 신작 수필집. 빛을 잃었던 삶에 불꽃을 쏘아 올린 작가는 기민한 감각을 통해 남다른 여행기를 전한다. 현실에 부딫혀 엉망이 되더라도, 기어코 세상을 겪어내려는 경험을 담았다. 냉소적이면서도 뜨거운 그만의 글맛을 감각해 볼 시간이다.
2025.04.11 이주은 PD
“지금 뭘 먹고 있는지 알아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차가운 질문이었다. 나는 입속 음식물을 삼키고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도대체 방금까지 내 입속에 있던 건 뭐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멍하니 그를 쳐다보자, 그는 조금은 따뜻하면서도 엄격함이 섞인 목소리로 지시했다.
“이제부터 천천히 먹는 거예요. 오래 씹고 음미해요. 식감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요리인지 말해봐요.”
나는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다. 그는 식사가 단순히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 맛을 느끼고 풍미를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여태껏 한 끼 때우는 것에 거창한 의미가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미스터 리가 내 앞접시에 채소볶음을 덜어주었다. 나는 천천히 집어 입에 넣고 씹었다. 매콤하고 아삭한 콩 줄기가 느껴졌다.
--- p.24 「허기진 혼령들의 축제」 중에서
아라이 부부가 도쿄 타워로 이동하기 전에 점자 도서관에 들러보자고 했다. 내게 의미가 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그때 나는 점자를 읽지 못했다. 장애인 학교에 다닐 때 점자 교육을 받았으나, 저시력이었기 때문에 손이 아닌 눈으로 점자를 읽었다. 또 모든 교과를 확대 문자로 공부했기 때문에 점자를 굳이 익힐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점자 도서관 같은 곳에 관심이 전혀 없었지만 거절할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잠자코 따라갔다.
--- pp.39-40 「나의 용사님」 중에서
의사 선생님은 목소리만 들어도 공부를 잘할 것 같은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상담받고 싶어 내가 원하는 시술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내 실명 원인과 병명을 묻더니 자기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어머니는 2년 전 망막박리로 실명하셨단다. 현재는 집에만 계시는데 어떻게 재활 훈련을 시켜드려야 할지 고민이란다. 효자 아들은 본인의 업무 따위는 관심 없는지 계속 일흔 살 노인이 다닐 만한 복지관이나 재활교육 시설에 대해 물었다. 그러면서 내게 눈 감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드냐며 위로했다. 병원 과목이 성형외과에서 정신과로 변경됐다. 나는 본래의 목적인 성형과 미용 시술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상담은 나가서 상담실장과 하면 된다고 말하며 계속 눈먼 삶은 어떤지, 가족들이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나는 쏟아지는 질문 세례를 피해 도망치듯 진료실을 나왔다. 접수 직원이 전문의 특진비라며 내게 만 원을 결제하라 했다. 나는 뾰로통해져 특진비는 내가 받아야 할 노릇이라고 구시렁대며 카드를 긁고 나왔다.
--- p.121 「공허함을 채우는 필러 1cc」 중에서
나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무대 위 플라멩코를 미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고. 공연 내내 그들의 열정을 질투했노라고. 강사님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나 결국 남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미친 사람들뿐이에요. 미쳐야지만 끝까지 남을 수 있거든요.”
그날 강사님은 처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했다. 예술을 반대하는 부모와의 갈등, 생계의 불안함,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플라멩코를. 나는 강사님의 독백을 듣고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이 있어도 반드시 행복하지만은 않음을 알았다.
강사님이 내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중은 눈이 먼 나뿐이었다. 마룻바닥을 내려치는 발소리는 현란했다. 손바닥으로 몸을 북 치듯 내려쳐댔다. 그녀의 몸짓이 서글펐다. 나도 신발 끈을 꽉 조여 맸다. 그리고 플로어로 나갔다. 강사님 옆에서 발을 구른다. 어설픈 위로처럼.
--- pp.136-137 「악마와 함께 춤을」 중에서
그날 일을 기억해 낸 것은 엄마의 장례가 이틀째 되던 날이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그날 그 자리에서 함께 그 이야기를 들었던 육촌 오빠가 넋 나간 목소리로 기억을 환기시켰다. 순간 발뒤꿈치부터 소름이 끼치기 시작해 목덜미까지 닭살이 돋았다. 우연치고는 절묘한 현실이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다. 다만, 결국 내가 눈이 멀었다는 사실은 그녀가 맞히지 못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두 친구는 엄마가 쉰다섯에 돌아가신 사실만 듣고 그곳에 다시 찾아가자며 호들갑을 떨었다. 내 의도는 우연을 운명으로 혼동하지 말자는 뜻이었다.
나는 타고난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해진 운명대로 살지만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명리학을 공부하며 내가 얻은 것은 운명에 결코 순응하지 말고 맞서라는 가르침이었다. 나는 과거의 기록을 통해 피해야 할 때와 나아가야 할 때를 조언받는다. 그것이 진정한 명리학이라 생각한다.
--- p.248 「엉터리 현자들」 중에서
불꽃 소리는 연신 들리는데 내 시야에 들어오는 빛은 없었다. 당연했다. 내 남은 시력으로는 밤과 낮만 겨우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 눈에 힘을 주었다. 더 높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갑자기 미치도록 불꽃이 보고 싶었다. 발로 창틀을 짚고 올라섰다. 방충망을 열고 고개를 밖으로 내밀었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하늘을 훑어봤다.
장애를 잊고 살다 불현듯 실감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랬다. 세상이 너무도 보고 싶어서 눈가가 빨개질 때까지 두 눈을 비벼댄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한다. 어리석다 자책하면서도 이 순간은 기적을 믿고 싶어진다.
경이로운 한국인
저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저/<이소영> 역
출판사: 마음의숲
정, 음식, 속도에 진심인 사람들
'놀라움'이 아니라 '경이로움'이다. 프랑스 문학평론가이자 한국학 권위자가 쓴 '경이로운 한국인'. 한국인은 따뜻하다. 음식에 진심이다. 근대화를 주도했던 유럽인이 보기에도 한국사회는 효율적이다. 예찬만 있는 건 아니다. 진심 어린 충고도 곁들였다.
2025.04.11 손민규 PD
한국에서는 좀 다르게 말한다. 가장 자주 쓰는 말은 ‘많이 먹어’로, 높임말로는 ‘많이 드세요’나 ‘많이 잡수세요’라고 한다. (……) 초대를 받은 사람은 ‘잘 먹을게요’라고 대답하거나 좀 더 격식을 차리고 싶다면 ‘잘 먹겠습니다’라고 한다. ‘많이 드세요’에 이어 ‘천천히 많이 드세요’라는 말이 뒤따르기도 하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여간 당혹스럽지 않다.
--- 「왜 자꾸 많이 먹으라고 할까」 중에서
이렇게 술잔을 짠, 하고 부딪는 남자들의 우정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건배를 하고 난 뒤의 시선이다. 내면으로 침잠한 눈빛 속에 문득 허무감 같은 것이 깃든다. 가슴속 깊이 맺힌 듯한 한국인 특유의 ‘한(恨)’, 그러니까 그리움과 회한, 울분과 서러움이 뒤섞인 감정이 잠시 떠오르는 것이다.
--- 「다시 한번 짠!」 중에서
더 나이 든 사람들도 길에서 똑같이 하고, 동네 슈퍼에 가는 할머니도 슬리퍼를 찍찍 대며 간다. 그런데 남들이 다 보는 데서도 이렇게 신발을 끌고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기운이 없는 걸까? 아니면 발을 질질 끌고서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 를 보여주려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조신함을 강요하는 유 교 전통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다는 마음 의 반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맞을 것 같다.
--- 「한국 젊은이들은 왜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닐까」 중에서
한국사람들이 하는 생각과 행동의 바탕에는 늘 ‘우리나라’가 있다. 단순한 애국심 이상의 드높은 긍지. 반만 년 역사를 이어온 든든한 자부심.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다가도 나라가 어렵거나 위기에 처할 때면 언제라도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국인들의 저력이 바로 여기서 비롯되는 듯하다.
--- 「한국사람들의 생각에는 늘 ‘우리나라’가 있다」 중에서
막상 이곳에서 사는 건 그리 녹록지 않아 보여도 한국만큼 큰 사랑과 관심을 받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이는 한국 자체보다는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다. 뿌리 깊은 악습에도 굴하지 않고 아찔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이 나라 사람들, 넘어질 때마다 더욱 굳세게 일어나는 한국사람들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고 어느새 가슴이 뭉클해진다.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저자: <김화요> 글/<김수영> 그림
출판사: 토토북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찾아서
베스트셀러『내가 모르는 사이에』로 어린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김화요 작가의 신작 동화. 가족과의 갈등으로 집을 뛰쳐나온 아이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미스터리한 가이드 ‘리리’를 만나 기억 속 세계로 들어서며, 잊고 있던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진심을 되찾는 힐링 판타지 동화.
2025.04.11 백정민 PD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날마다 보는 우리 아파트의 회색 복도가 아니었다. 눈이 시릴 정도로 환한 빛으로 가득 찬 뻥 뚫린 공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게 넓고 넓은 빛의 장소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곳을 가득 채운 엘리베이터들이었다. 수많은 엘리베이터가 기둥처럼 여기저기에 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각자의 방향대로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들은 그 자체로 하나하나가 생물체 같았다.
“이럴 수가…….”
입에서 겨우겨우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세상에, 수백 개, 수천 개의 엘리베이터라니.
엘리베이터들은 유리관 안에서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문이 열리기도 했다. 회전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달려가기도 했다. 각각 모양도 다르고, 색도 달랐다. 크기도 다르고, 빠르기도 달랐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엘리베이터이고, 그 모두가 전부 다 다른 엘리베이터였다.
--- pp.23-26
“아, 이걸 빠뜨릴 뻔했네. 은하 네가 딱 좋아할 것 같은데? 너만의 인형을 만날 수 있는 인형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밖 모든 인형들에게는 다정하고 애틋한 사연이 있거든.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옛 친구가 찾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혹시 어릴 때 좋아했던 곰 인형이 있니? 55층에 가면 곰 인형들이 와르르 달려 나오는데, 마침내 네 기억 속의 곰 인형을 품에 안으면 인형의 심장이 행복하게 두근거리는 걸 느낄 수 있지. 은하 너는 어때? 만나고 싶은 추억의 인형이 있니?”
--- p.35
어린 나의 머리카락은 지금보다 한층 짧고 곱슬곱슬했다. 얼굴 가까이 모아 쥔 손 역시 지금보다 자그마했다. 나도 모르게 그 손을 만지려다가 깜짝 놀랐다. 얇은 막에 가로막힌 듯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질 수는 없구나.”
기억은 터지지 않는 거품 속의 세계 같았다. 어린 나뿐만이 아니라 방 안의 어떤 것도 만질 수가 없었다. 손가락 끝이 닿으려는 순간 얇은 막에 통통 튕겨져 나갔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한숨이 나왔다. 추억이 가득한 방은 만져 보고 싶은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좋아했던 곰돌이 이불이 여전히 포근한지 뺨에 대어 보고 싶고, 노란 상자 뚜껑을 열어 오래전 갖고 놀던 장난감을 확인해 보고 싶고, 지금은 없는 그림책들도 다시 읽어 보고 싶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방만 이리저리 둘러볼 때였다.
“은하야, 우리 은하 아직 자니?”
온화한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심장이 펄쩍 튀어 올랐다.
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저자: <권은주> 저
출판사: 트랙원
달릴수록 삶은 단단해지고 넓어진다
대한민국 마라톤의 새로운 역사 권은주 감독의 첫 책.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통해 삶을 바꾸는 모습을 마주하며 깨달은 러닝 습관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마음의 힘을 키우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달리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2025.04.11 오다은 PD
달리기를 가르치고 있는 지금, 예전의 저처럼 무작정 앞으로, 앞으로 달려나가며 불안한 날들을 지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단지 달렸을 뿐인데 정신이 또렷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며 생활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제가 직접 가르치는 마라톤 클래스 외에도 전국의 행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의, 스포츠 브랜드 앰배서더 활동, 일대일 코치 등을 통해 긍정의 기운을 내뿜는 분들을 하루에만도 여러 분 만나며 이 굉장한 변화와 힘의 비결에 대해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p.19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접근 방법을 알고 싶어 질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달라는 분들께 대답합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최고의 방법은 없습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하나의 훈련법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다릅니다. 체력과 체형도 다릅니다. 러닝의 기본 원칙을 잘 익히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시행할 때 최대 효과가 납니다. 기본 원칙을 따르고 각자의 필요에 맞는 방법으로 운동해야 합니다. 저마다 고유한 능력이 있고 고유한 강점과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p.40
“아이들도 달리기를 하면 좋겠는데 어떻게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을까요?”많은 부모님께서 질문하십니다. 그럴 때면 저는 수년째 학급 학생들과 달리기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는 합니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달리기가 신체와 정신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실한 결과로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긍정감을 가지게 하고, 모범을 보이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아주 좋다는 것을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 pp.60~61
한국 여자 마라톤 신기록을 세우고 주위에서 기대가 쏟아지던 때였습니다. 저는 주변의 기대는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더 큰 부담은 제 자신에게 있었거든요. 사람들은 대단하다 추켜세웠지만 정작 저는 그 기록에 그다지 감흥이 없었습니다. 평소 훈련 때 늘 나오던 기록이다 보니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겁니다. 자신에게 더 큰 확신을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만든 기록을 스스로 깨뜨리며 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달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쉼 없이 달렸습니다. 회복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발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달릴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계속 ‘강하게, 강하게, 강하게’를 되뇌며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쉼 없이 달려온 저에게 너무도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 pp.134~135
즐기며 달린다면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면서 너무 더운 여름과 너무 추운 겨울에 대비하는 지식을 갖추면 좋습니다. 그러나 기록 향상이 목표라면 계절의 사이클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면 좋습니다. 가을 마라톤 때 훈련한 결과를 터트린다는 전략을 이용해보세요. 겨울에 장거리 훈련을 많이 한 후, 봄에 속도를 보완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이를 유지합니다. 그런 다음 가을 대회 때 훈련한 기량을 터트립니다. 저는 이것을 1년 농사에 비유하곤 합니다.
--- p.164
버려야 하는 때를 알고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매진해야 할 때를 알고 매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즐겨야 하는 때를 알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무슨 상관일까요? 지금 달리고 있는 것 그 자체로 대단합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 빠르게 가야 하는지 곰곰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보내는 삶을 위해서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행복은 얻지 못한 채 빠른 삶만 남아 있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요. 진정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버릴 것과 챙겨야 할 것을 현명하게 구분해야 할 일입니다.
--- p.173
자신의 한계를 뚫고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힘이 듭니다. 지나고 나면 웃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힘듦을 이겨내는 힘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가족들이, 동료들이 주변에서 목청껏 보내는 응원을 받으며 자신의 두 발로 끝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한없이 고마운 존재이지만 결국 인생은 자신의 결정과 판단으로 일구어나가는 것처럼, 마라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마운 응원을 거름 삼아 스스로의 힘으로 달려나가야 합니다. 아무도 대신 끝내주지 않습니다.
--- pp.180~181
달리기는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들 합니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함께 뛰기와 같이 뛰기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혼자 뛸 때는 오로지 자신의 몸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정한 페이스대로 나아갈 수 있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 갈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코스를 설계하며 주변을 즐기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자기의 몸을 익힐 수 있어 좋아요. 이때 몸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만 마음은 고요한 상태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움직이는 명상’이라 표현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더 빠른 페이스를 경험하고 싶고, 더 멀리 가고 싶다면 같이 뛰기를 추천합니다.
블랙홀
저자: <브라이언 콕스>,<제프 포셔> 저/<박병철> 역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
블랙홀, 우아한 미지의 존재
별이 죽으면서 생기는 블랙홀은 모든 걸 빨아들일 만큼 강력하면서도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이 책은 브라이언 콕스의 블랙홀 연구 결정판이다. 사건의 지평선 너머 존재하는 건 뭘까?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 등 블랙홀로 가는 길은 현대 물리학의 성스러운 발견으로 가득하다.
2025.04.08 손민규 PD
우주가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만들어졌다면, 설계자는 아마 수학자일 것이다.
--- p.52
평평한 시공간을 펜로즈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한 그림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이 유한한 크기의 마름모 안에 알뜰하게 담겨 있지 않은가! 모든 과거와 모든 미래에, 우주의 모든 곳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은 이 다이어그램 어딘가에 존재한다.
--- p.94
블랙홀은 우리 우주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신비의 천체가 탐구욕을 자극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 도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p.242
물리학자는 역설을 좋아한다. 성격이 괴팍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이 무너지기를 은근히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세상이 싫어서가 아니라, 개념적 대형사고를 겪을 때마다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훌륭한 과학자는 연구를 통해 자신의 믿음이 확인되는 것보다, 새로운 믿음이 탄생하기를 원한다.
--- p.302
블랙홀은 지난 100년 동안 최고의 물리학자들을 매료시켰다. 물리학은 이해와 매혹을 모두 추구하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무한히 넓고 먼 하늘을 이해해보려고 애를 쓰다 보니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홀로그래피 우주에 도달했다. 웅장하고 신기한 것을 좇다가 매혹적인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은 아마도 필연적인 결과인 듯하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한 매혹적 대상은 예외 없이 우리에게 엄청난 이득을 안겨주었다.
네버 라이
저자: <프리다 맥파든> 저/<이민희> 역
출판사: 밝은세상
100만 독자가 선택한 반전 심리 스릴러
영미 스릴러 작가 맥파든의 최신작 『네버 라이』. 3년 전 실종된 정신과 의사의 저택에 도착한 한 커플은, 우연히 의사의 상담 녹음 테이프를 발견한다. 녹음 속 이야기가 하나둘씩 현실과 맞물리며, 과거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미국에서 100만 부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
2025.04.08 김유리 PD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드러나는 특유의 징후가 있다. 거짓말이 서툰 사람일수록 더욱 뚜렷한 징후가 나타난다. 나는 숙련된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심리사고, 그런 징후들에 너무나 익숙하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다.
몸을 가만히 못 둔다.
목소리 톤이나 말투가 바뀐다.
불필요한 정보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아무리 성능 좋은 거짓말 탐지기도 오차율이 25퍼센트에 달하지만 내 눈은 거의 정확하다. 내 앞에 앉은 인물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높낮이를 통해 나는 진실을 포착해낼 수 있다.
예외 없이 언제나.
적어도 나에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 pp.5-6
언뜻 보기에도 이 집은 이상한 점이 많다. 전 주인의 가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코너형 소파, 안락의자, 커피 테이블, 심지어 책이 가득 들어있는 책장까지. 나는 소파의 가죽 쿠션을 손으로 쓸어 본다. 오랫동안 아무도 앉지 않았는지 가죽의 촉감이 뻣뻣하고 손가락에 먼지가 묻어난다. 가죽 소파는 고가라서 이사 갈 때 웬만해서는 버리고 가지 않는다. 게다가 책이 빼곡하게 꽂힌 책장을 그대로 두고 가는 사람은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바닥에도 먼지가 쌓여 있고, 구석구석 거미줄도 눈에 띈다. 거미들이 내 몸 위를 기어다니는 감각이 떠올라 소름이 끼친다.
--- pp.20-21
정신보건 종사자들이 환자에게 목숨을 잃는 일은 극히 드물다. 입원 병동에서 일 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 사회복지사고, 가해자는 남성 조현병 환자인 경우가 가장 많다. 주로 사용된 무기는 총기다.
물론 나처럼 입원 환자를 거의 보지 않는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상담 치료 중에 환자가 벌떡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인 편지 오프너를 집어 들고 눈을 찌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내 집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게 가장 편하고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 대신 편지 오프너처럼 위험한 물건을 놓아두지 않는다. 굳이 내 운명을 시험해볼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직접 만나보고 선택한 환자만 받는다. 가끔 예외가 있지만 앞으로는 원칙을 고수하려고 한다.
--- pp.50-51
나는 책장을 둘러보면서 오늘 밤 지루함을 달래줄 만한 책을 찾아본다. 정신과 의사인 헤일 박사가 반쯤 누운 자세로 로맨스 소설을 읽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간다. 나도 로맨스보다는 스릴러가 좋다. 다행히 책장에는 스티븐 킹 소설이 몇 권 꽂혀 있다. 안 읽어본 책도 있지만 어차피 심심풀이로 읽을 것이니 이미 읽어본 소설을 읽는 게 나을 듯하다. 먼저 《IT》를 뽑아 들었는데 어찌나 무거운지 손목을 삐끗할 뻔한다. 하룻밤 사이에 읽기에는 너무 두껍다. 결국 《샤이닝》을 읽기로 결정한다. 책을 빼내려고 책등에 손가락을 걸고 당기자 뭔가에 걸린 듯 꼼짝도 하지 않는다. 더욱 힘주어 잡아당기자 딸칵 소리가 나더니 책장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건 또 뭐람?
이선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벽난로에 불을 지피거나 뭔가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책장의 측면이 벽에서 살짝 떨어져 있다. 책장을 옆으로 밀자 안쪽에 숨겨져 있던 문이 드러난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눈을 깜빡인다.
헤일 박사가 숨겨둔 밀실이다.
--- pp.57-58
“사실이에요, 헤일 박사님. 병원에서 의사가 그랬어요. 죽을 수도 있었다고요.”
“하지만 당신은 살아남았어요. 참사의 생존자죠. 그 오두막에서 피를 흘리며 죽을 수도 있었지만, 비와 진흙탕을 뚫고 나와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요청했잖아요. 그래서 살아남은 거예요.”
“하지만 살아남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안 들어요. 난 엉망이에요……. 잠도 못 자고, 일도 못 하고 있어요.”
“그게 바로 당신이 여기 있는 이유예요. 더 나아지기 위해서요. 이제 시작에 불과해요.”
“그놈이 잡혔다면 잊을 수 있겠죠. 하지만 눈을 감을 때마다 그 살인마가 내 방 창가에 서서 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상상이 들어요.”
“그래요, ‘상상’이에요. 실제로는 거기 없으니까요.”
“그건 모르죠! 어차피 그놈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그놈은 날 찾아 죽이길 바라는 게 분명해요.”
“그럴 리 없어요. 당신을 찾으려고 했다면 진작 찾았을 거예요. 충동적인 살인마니까.”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 생각밖에 안 나요. 운전할 때마다 그놈이 나를 따라오는 것만 같아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뒤차를 몇 번이나 확인했어요.”
“그건 모두 머릿속 생각일 뿐이에요.”
--- pp.74-75
물론 남의 타이어를 펑크 낸 건 잘못된 행동이다. 그놈이 먼저 무례하고 이기적인 행위를 한 건 사실이지만 나는 그보다 성숙하게 행동했어야 한다.
그래도 누가 날 지켜보고 있을 줄은, 그것도 카메라로 찍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휴대폰 화면에 또 다른 문자 메시지가 뜬 순간 나는 다리가 풀리며 의자에 주저앉는다.
[신문 헤드라인이 딱 떠오르네요.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에이드리엔 헤일, 칼로 남의 차를 난도질하다.]
나는 마른침을 삼킨다. 이 영상이 퍼지만 정말 신문에 대서특필될 것이다. 정상 참작의 여지도 없이 내가 그동안 쌓은 커리어는 끝장이다.
답장을 입력하는 손가락이 덜덜 떨린다. 나는 짧은 한마디를 몇 번이나 고쳐 쓴다.
[원하는 게 뭐죠?]
--- pp.124-125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어떤 남자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들은 적은 몇 번 있다. 통계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빨리 사랑을 고백한다. 나는 환자들에게도 진심이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나도 말한 적 없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낀 적이 없으니까.
아마 어릴 때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라서일 것이다. 나는 부모님과 그리 친밀하지 않았다. 아빠는 우편 배달부였고 엄마는 접수대 직원이었다. 고졸 출신에 전문 기술도 없던 두 사람은 남달리 똑똑하고 학구열이 높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릴 때 나는 내가 산부인과에서 실수로 바뀐 아이이거나 입양된 아이라고 확신했다. 언젠가 나를 이해하는 친부모와 재회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물론 철없는 아이의 환상이었다.
호호당 산냥이
저자: <박보영> 글/<김민우> 그림
출판사: 창비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
평화로운 호악산 꼭대기 신묘한 약방 호호당에 사는 천방지축 고양이 산냥이와 산을 지키는 호랑이 호호 할멈. 어느 날 호호당을 노리는 낯선 이들이 나타나고, 소중한 호호당을 지키기 위한 산냥이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실수투성이지만 호호 할멈의 사랑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산냥이의 유쾌하고 다정한 성장 이야기
2025.04.08 백정민 PD
커서 AI 트렌드&활용백과
저자: <서승완> 저
출판사: 스마트북스
AI 시대에는 모두가 개발자다
비전공자들도 AI를 활용하면 충분히 코딩을 할 수 있다. 국내 1세대 프롬프트 엔지니어 서승완 저자가 제안하는 커서 AI 활용법은 복잡한 기술 스택 대신, 누구나 AI를 활용해 손쉽게 코딩하고 일상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의적 게으름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필독서.
2025.04.08 오다은 PD
이 책을 읽고 나면 커서 AI가 단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과 업무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의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개발자가 읽고 나면 개발자가 되는 책!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슈퍼개인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개발자로서 AI 없이 코딩을 해왔지만, 이제는 커서 AI의 도움 덕분에 효율적으로 작업하고, 지금까지 구현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저자의 깊은 통찰과 경험이 녹아 있는 책이다. 개발자에게는 업무의 편의와 효율성을, 비개발자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귀중한 콘텐츠이다.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 드린다.단순한 업무효율 향상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 혁신 시대 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교양서. AI가 발전할수록 몸이 바쁜 사람은 쉽게 대체된다. 마음이 게을러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AI 에 의해 대체된다. 일은 AI에게 맡기고,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깊게 배우고 생각하는 데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은 그런 AI 시대를 위한, 그런 AI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이다.